기후변화와 수산업: 바다는 지금 괜찮은가?

 

지속가능한 수산업과 해양 환경의 미래를 위해

🌊 기후변화가 바다에 미치는 영향과 수산업의 위기

기후변화는 전 지구적 환경에 많은 변화를 가져오고 있습니다. 기온 상승, 해수면 상승, 해양 산성화 등의 문제는 이미 바다 깊숙이 침투하여 해양 생태계를 위협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변화는 단순히 바닷물의 온도가 높아지는 데 그치지 않고, 바다에 서식하는 다양한 생물들에게도 직간접적으로 심각한 영향을 미칩니다.

특히 해수 온도가 상승할 경우, 특정 종의 어류가 더 이상 기존의 서식지에서 생존할 수 없게 되어 이동을 강요받고, 번식이나 산란 시기가 달라지는 등의 변화가 일어납니다. 더 나아가 양식업을 포함한 수산업 전반에서 질병 발생 증가, 양식 어종의 폐사, 해양 생태계 붕괴와 같은 문제들이 함께 대두되고 있습니다. 수산자원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국가에서는 이러한 현상이 국가 경제와 식량 안보 측면에서도 중요한 변수가 되고 있습니다.

1) 해수 온도 상승으로 인한 서식지 변화

기후변화로 인해 해수 온도가 상승하면, 온도 민감도가 높은 어종들은 생존이 가능한 해역으로 서식지를 옮기게 됩니다. 이는 어업 종사자들에게 새로운 어종을 찾아야 하는 어려움과 기존 수산 자원의 고갈 문제를 동시에 안겨줍니다. 예컨대, 냉수성 어종인 명태나 대구 등이 점차 북상하거나 깊은 해역으로 이동함에 따라, 전통적으로 이들 어종을 어획해 온 지역의 어민들은 수익 감소와 같은 심각한 타격을 입을 수 있습니다.

2) 산란기 변화 및 종 다양성 위협

해수 온도 상승은 어류의 산란 주기에도 변화를 일으킵니다. 평소보다 높은 온도에서 알을 낳거나, 적절한 산란 시기를 놓쳐 부화율이 떨어지는 경우가 발생합니다. 이러한 현상은 장기적으로 해양 생태계 내 종 다양성을 저해하고, 결국 어획량 감소로 이어집니다. 그 결과 어업인의 생계가 위협받을 뿐만 아니라, 해양 자원을 둘러싼 분쟁이 국가 간, 지역 간에 생겨날 수도 있습니다.

3) 해양 산성화와 해양 생태계의 변화

지구 온난화와 함께 대기 중 이산화탄소 농도가 높아지면, 바다가 이를 흡수하게 되어 해양 산성화 현상이 일어납니다. 해양 산성화는 패류나 갑각류와 같이 탄산칼슘으로 껍데기나 골격을 형성하는 해양 생물들의 생존을 어렵게 만듭니다. 또한 미세조류부터 대형 포식자에 이르기까지 서식 환경이 급격히 변화함에 따라, 먹이사슬 전반에 악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 폭염과 저산소수가 양식장에 미치는 영향

폭염이 지속되면 양식장의 해수 온도가 자연 상태보다 빠르게 올라가거나, 여름철 해수면 근처의 산소량이 급격히 줄어드는 저산소수가 발생할 가능성이 커집니다. 저산소수는 양식 어종의 호흡을 어렵게 하고, 폐사율을 높이는 주요 원인 중 하나입니다. 특히 연근해 양식장에서 한 번 저산소수 현상이 발생하면 대비가 어려워 어업인들의 큰 손실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1) 양식 어종의 질병 증가

온도가 높아지면 어류뿐만 아니라 어류 질병을 일으키는 병원성 미생물도 빠르게 증식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빛을 차단하는 녹조 현상이나 병원성 균류가 확산되면 양식 어종의 집단 감염 위험이 커집니다. 이는 항생제 사용 증가로 이어질 수 있으며, 결국 인체에 유해하거나 환경오염 문제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양식장 관리에 있어서는 단순한 온도 조절뿐 아니라 물의 순환, 산소 공급, 오염원 관리 등 다양한 요인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합니다.

2) 양식업 종사자들의 경제적 부담

폭염이나 저산소수 현상이 발생하면, 양식 어종의 폐사율이 높아져 어민들의 경제적 손실이 막대해집니다. 특히 한국처럼 양식업 의존도가 높은 국가에서는 지역 사회 전체가 위험에 노출됩니다. 한 해의 폭염으로 인해 양식장이 큰 피해를 보게 되면, 다음 해의 양식량과 수익이 급감해 도산 위기에 놓이는 경우도 있습니다.

🚀 친환경 수산업: 기후변화 시대의 해법

이러한 위기를 극복하고 지속가능한 미래를 만들어가기 위해서는 친환경 수산업으로의 전환이 필수적입니다. 친환경 수산업은 말 그대로 해양 환경을 고려하면서 생산 효율을 높이는 방식을 뜻합니다. 이는 단순히 “자연을 보호하자”는 감성적 구호가 아니라, 기후변화 시대에 살아남기 위한 현실적인 대안이기도 합니다.

1) 스마트 양식 시스템 도입

최근 정보통신기술(ICT)과 인공지능(AI) 등을 양식 현장에 적용하는 스마트 양식 시스템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스마트 양식은 IoT 센서를 통해 수온, 산소량, 염도, 먹이 공급 상황 등을 자동으로 모니터링하고, 이를 실시간으로 제어합니다. 이렇게 자동화, 지능화된 시스템을 도입하면 불필요한 인력 비용을 줄이는 동시에, 폭염이나 저산소수 같은 기후 위기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습니다.

2) 친환경 양식 방식과 미생물 활용

전통적인 양식 방식은 어류 밀집도가 높아질수록 질병 발생 위험이 커지기 때문에, 항생제 사용에 크게 의존하는 문제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최근에는 미생물을 활용하여 항생제 사용을 최소화하거나 배출수를 정화하는 시스템을 적용하는 방향으로 변화가 이뤄지고 있습니다. 이와 같은 방식은 해양 오염을 줄이고, 건강하고 안전한 수산물을 생산하는 데 도움을 줍니다. 소비자들 역시 친환경 인증 수산물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고 있어, 시장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으로도 주목받고 있습니다.

3) 지속가능한 어획량 관리

친환경 수산업에서 빼놓을 수 없는 요소가 바로 지속가능한 어획량에 대한 관리입니다. 무분별한 남획은 해양 생태계 파괴와 자원 고갈로 이어집니다. 어종별, 계절별로 적정 어획량을 설정하고, 이를 엄격히 준수하는 제도를 마련해 어류 개체군이 자연적으로 회복될 수 있는 시간을 확보해야 합니다. 이러한 관리는 장기적인 수산업 번영의 기초가 되며, 국제 사회에서도 중요한 과제로 부상하고 있습니다.

💡 기후변화 대응형 수산업으로의 전환은 필수

수산업은 단순히 생계를 유지하는 산업을 넘어, 인류가 소비하는 식량의 상당 부분을 책임지는 필수 산업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기후변화 대응형 수산업으로의 전환은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입니다. 이는 정부, 어민, 소비자, 민간 기업 등 다양한 주체들이 서로 협력해야만 달성할 수 있는 목표입니다.

1) 정부의 역할: 정책 지원 및 인프라 구축

정부는 기후변화와 해양 환경 변화에 적응하기 위한 기술 개발과 연구에 투자해야 합니다. 스마트 양식 시설 지원, 해양 생태 연구, 인프라 개선 등을 통해 어민들이 혁신 기술을 수용하기 쉽게 만들어야 합니다. 또한 어획량 관리를 위한 제도적 장치를 더욱 강화하고, 지속가능한 수산물 인증 시스템을 정착시켜야 합니다.

2) 어민과 양식업자의 역할: 기술 수용 및 환경 인식 강화

현장에서 직접 어업과 양식업을 수행하는 어민들은 새로운 기술과 정책을 가장 먼저 접하고 실행하는 주체입니다. 따라서 스마트 양식, 친환경 사료, 미생물 활용 시스템 등 다양한 기술을 적극적으로 도입하고, 효율성과 경제성을 끌어올리는 노력도 병행해야 합니다. 단순히 매년 어획량을 늘리거나 빠른 성장만을 추구하기보다는, “해양 자원은 함께 지키고 공유해야 할 공동 자산”이라는 인식을 확산시키는 것이 중요합니다.

3) 소비자의 역할: 친환경 수산물 선택

지속가능한 수산업 체계를 구축하기 위해서는 소비자의 참여가 필수적입니다. “착한 소비”라는 개념이 확산되면서, 보다 많은 소비자들이 친환경 인증 수산물을 찾고 있습니다. 이에 발맞춰 생산자와 유통업체도 ‘친환경’과 ‘지속가능성’을 내세워 브랜드 이미지를 강화하고 있으며, 이는 장기적으로 해양 생태계를 보존하는 데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칩니다.

🔎 수산인의 날: 지속가능한 미래로 나아가는 전환점

“수산인의 날”은 단순히 어업에 종사하는 이들을 기념하는 날을 넘어, 수산업 전반에 대한 인식과 제도를 재정비할 수 있는 중요한 기회입니다. 이날을 계기로 정부, 어민, 소비자, 시민 단체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이 한 자리에 모여 기후변화와 해양 환경에 대한 문제의식을 공유하고, 구체적인 대책을 논의할 수 있어야 합니다.

1) 기후변화 대응 전략 공유

수산인의 날을 맞이하여 각 지역의 성공 사례나 피해 사례를 공유하면, 다른 지역에서도 유사한 문제에 대비하고 해결책을 마련하는 데 큰 도움이 됩니다. 예컨대 폭염 대처 방안, 해양 쓰레기 관리, 저산소수 예방, AI 기반 스마트 양식 등 다양한 성공 모델을 공유함으로써, 실효성 있는 정책과 현장 적용이 가능해집니다.

2) 해양 환경 교육 프로그램 확대

어업인뿐 아니라 일반 시민들도 해양 환경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바다가 직면한 문제와 우리의 삶이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음을 깨닫는 기회가 필요합니다. 학교, 지역사회, NGOs를 중심으로 해양 쓰레기 수거, 해양 생태계 복원, 친환경 어업 체험 등의 프로그램을 마련해 참여도를 높이고, 이를 통해 바다를 지키는 작은 행동들이 결국 수산업의 지속가능성을 뒷받침한다는 점을 인식해야 합니다.

🌱 모두의 노력으로 만들어가는 청정 바다와 풍요로운 식탁

앞서 언급했듯이 기후변화는 해양 생태계와 수산업 전반에 걸쳐 거대한 도전 과제를 던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해법 또한 존재합니다. 스마트 양식, 친환경 양식 방식, 지속가능한 어획량 관리 등은 기후변화로 인한 피해를 최소화하고, 오히려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습니다.

1) 해양 자원의 공동체적 관리

바다와 해양 자원은 특정 개인이나 단체의 사유물이 아니라, 미래 세대에게까지 물려주어야 할 귀중한 공동 자원입니다. 따라서 모든 이해관계자들이 해양 생태계 보전과 자원 관리에 대한 책임감을 가지고, 협력 체계를 구축해야 합니다. 각종 자원의 활용과 보전 방안을 놓고 갈등이 생기더라도, 투명하고 공정한 논의 과정을 통해 합의를 이끌어내는 것이 중요합니다.

2) 연구·개발(R&D) 및 국제협력 강화

해양 환경과 수산업 문제는 국경을 초월하는 글로벌 이슈입니다. 따라서 기후변화 대응 연구·개발(R&D)을 위한 국제적인 협력과 정보 교류가 활발히 이뤄져야 합니다. 해양 생태계는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어, 한 지역의 오염이나 자원 고갈 문제가 주변 국가나 전 세계에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국내에서도 정부, 학계, 민간 기업이 협업하여 선진 기술과 노하우를 접목하고, 이를 해외 시장으로 확장하는 전략을 고민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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