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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카이 지진대와 2025년 전망, 그리고 기후변화 관점에서 본 영향

기후지기 2025. 1. 30. 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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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카이 지진대와 2025년 전망, 그리고 기후변화 관점에서 본 영향

일본은 세계적으로 지진이 매우 빈번하게 발생하는 지역 중 하나입니다. 그중에서도 태평양 쪽 해저에는 여러 거대 단층대가 존재하며, 대규모 지진이 주기적으로 반복되는 역사를 보여줍니다. 이 글에서는 그중에서도 특히 주목받는 난카이 지진대(Nankai Trough)에 대해 알아보고, 일본 지질학자들이 2025년을 전후하여 어떤 전망을 내놓고 있는지, 만약 이 지점에서 대규모 지진이 일어난다면 한국에는 어떤 영향이 있을지, 그리고 기후변화 관점에서 왜 더욱 위험 요소가 커질 수 있는지 등에 대해  정리해 보았습니다.


1. 난카이 지진대(Nankai Trough)란 무엇인가?

1) 난카이 지진대의 위치와 특징

난카이 지진대는 일본 혼슈(本州) 남쪽 연안, 즉 기이반도(紀伊半島)에서 시코쿠(四国), 규슈(九州)에 이르는 해역을 따라 위치한 해저 침강대(subduction zone)입니다. 이 지역은 필리핀해판(Philippine Sea Plate)유라시아판(Eurasian Plate)이 만나는 경계로, 필리핀해판이 유라시아판 아래로 미끄러져 들어가며 활발한 지각 운동을 일으키는 곳입니다.

일본 내에서 발생하는 큰 규모의 지진 중 상당수가 이러한 판 경계에서 나타납니다. 대표적으로 도카이(東海), 도난카이(東南海), 난카이(南海) 지진 등 역사를 통틀어 여러 차례 반복된 거대 지진이 모두 난카이 해곡 주변에서 발생해 왔습니다. 이 지대에서 발생하는 지진은 규모가 8 이상이 될 가능성이 크며, 발생 주기 역시 여러 연구를 통해 100~150년 전후로 반복된다는 관측이 있습니다.

2) 과거 역사적 지진 사례

  • 1707년 호에이(宝永) 지진: 일본 역사상 가장 큰 지진 중 하나로 꼽히며, 당시 규모가 약 M8.6 정도로 추정됩니다. 지진으로 인해 상당한 쓰나미가 발생해 여러 지역에 큰 피해를 주었습니다.
  • 1854년 안세이(安政) 도카이-난카이 지진: 연속적으로 발생한 거대 지진으로 기록되어 있습니다. 일부 지역에서는 쓰나미로 인해 해안가가 완전히 침수되는 등 대형 피해가 발생했습니다.
  • 1944년 쇼와 도난카이 지진1946년 쇼와 난카이 지진: 2년 간격으로 일어난 대규모 지진으로, 전쟁 직후의 일본에 막대한 피해와 혼란을 안겼습니다.

이런 역사적 사례들을 토대로, 난카이 지진대에서는 “반드시 다시 한번 이상 규모의 큰 지진이 일어날 것”이라는 공감대가 일본 지질학계를 중심으로 확고하게 자리 잡았습니다.


2. 일본 지질학자들의 2025년 전망

1) 왜 2025년인가?

난카이 지진대에서의 대지진 가능성은 과거 사례를 기반으로 꾸준히 연구되어 왔으며, 일본 정부와 지진학계에서는 “향후 30년 내, 70~80% 확률로 규모 8 이상의 지진이 일어날 수 있다”라는 추정을 이미 공표한 바 있습니다. 이는 특정 연도를 정확히 지목하기보다는, 통계적·확률적 분석을 통해 비교적 가까운 미래에 발생할 수 있음을 시사하는 예측치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언론이나 일부 전문가 코멘트에서 “2025년 전후가 위험하다”라는 전망이 언급되는 이유 중 하나는, 판 경계의 변형률GPS 관측 결과가 가시화되며 2020년대 중반을 기점으로 지진에 필요한 ‘응력(應力)’이 임계점에 이를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는 해석이 제시되었기 때문입니다.

또한 1940년대 쇼와 지진 이후로 이미 70~80년 정도의 시간이 흘렀고, 앞선 역사적 주기를 고려할 때 21세기 초·중반 어느 시기에 대규모 지진이 일어날 수 있다는 분석이 맞물려, “2025년쯤이면 충분히 발생 가능한 시점”이라는 이야기가 많이 오르내리고 있습니다.

2) 연구자들의 시각과 의견 차이

일본 지질학계 역시 단일 의견을 갖고 있는 것은 아닙니다. 일부 학자는 “2025~2030년 사이가 특별히 위험 구간”이라고 말하기도 하지만, 또 다른 학자는 “더 일찍 올 수도 있고, 더 늦어질 수도 있다”는 유보적 태도를 취합니다. 중요한 것은, “이 시기가 되면 반드시 난카이 지진대에서 큰 지진이 일어난다”라는 확정적 선언이 아니라, “발생 가능성이 더욱 커지고 있으므로 대비와 점검이 중요하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는 점입니다.

일본 정부 차원에서도 주기적으로 방재 훈련과 시뮬레이션을 실시하고 있으며, 해안가 주택, 발전소, 항만 시설 등에 대한 보강 대책 및 지진해일(쓰나미) 대피 계획을 준비해놓고 있습니다. 그렇기에 2025년이라는 특정 숫자가 유독 부각되지만, 궁극적으로는 “이미 임계점에 가깝다”는 공감대가 반영된 지표라 볼 수 있습니다.


3. 만약 난카이 지진대에서 대지진이 일어난다면 한국에는 어떤 영향이 있을까?

1) 진동과 구조물 영향

일반적으로 일본에서 일어난 지진이 한국에 직접적인 큰 충격파(진동)를 전하는 경우는 많지 않습니다. 판 구조 상, 한국은 상대적으로 ‘안정권’에 있는 유라시아 판의 내륙부에 위치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난카이 지진대는 일본 열도의 남서쪽 해역에 자리해 있어, 지진 규모가 매우 클 경우 부산, 울산, 경남 해안 지역 등을 중심으로 어느 정도 진동이 전달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2016년 경주 지진, 2017년 포항 지진 등 국내에서도 느껴졌던 지진 사례를 보면, 규모가 5~6 정도에도 상당한 진동이 관측되었습니다. 만약 난카이 지진대에서 규모 8급 이상의 강진이 발생한다면, 부산·경남 쪽은 뚜렷한 흔들림이 감지될 수 있습니다. 다만 지진 에너지가 감소하며 전달되므로, 건물 붕괴나 막대한 피해가 바로 이어진다고 보기는 어렵지만, 노후 건물이나 고층 건축물 일부에서는 문제가 생길 수도 있음을 배제할 수는 없습니다.

2) 쓰나미(지진해일) 가능성

한국에 더 주목해야 할 영향은 진동보다도 쓰나미입니다. 난카이 지진대에서 거대 해구형 지진이 발생하면, 해수면이 급격히 들썩이며 대규모 파도가 인근 해안으로 몰려올 수 있습니다. 일본 쪽이 직접적인 타격을 받겠지만, 대한해협을 거쳐 부산, 남해, 마산, 통영 등 우리나라 남해안 지역도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다행히 대한해협은 폭이 그리 넓지 않고 섬들(대마도 등)이 완충 지대 역할을 일부 해주지만, 만약 규모 8~9급 초대형 지진이 발생한다면 쓰나미가 해협을 통과해 상당히 높은 파도로 들어올 수 있다는 시뮬레이션 결과도 있습니다. 실제로 일본 서남부에서 큰 지진이 발생할 경우, 국내 기상청과 관련 기관은 쓰나미 경보를 발령하고 해안가 주민 대피를 지시하도록 매뉴얼이 되어 있습니다.

또한 울산, 부산 일대에는 중요 산업 시설이 몰려있고, 특히 해안선을 따라 조성된 공단이나 발전소, LNG 터미널 등이 있어, 쓰나미가 이들 지역을 강타할 경우 경제적 피해가 매우 클 수 있습니다. 따라서 단순한 “진동” 차원을 넘어, 해일 대비책이 꾸준히 논의되고 있습니다.

3) 경제·사회적 여파

일본에서 대규모 지진이 일어나면, 한국과 일본 모두에게 경제·물류·산업적 타격이 불가피합니다. 예컨대, 일본 항만과 공항이 피해를 입으면 수출입 교역이 지연되거나 마비될 수 있고, 글로벌 공급망에도 파급이 생길 것입니다. 특히 전자·자동차 분야 부품 조달 등 한·일 무역 관계가 밀접한 산업에는 큰 충격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또한 심리적으로 동북아 전체가 지진 리스크에 노출되면서 투자 심리가 위축되고, 환율 변동성이 커지는 등의 연쇄 작용도 예상됩니다. 결국 난카이 지진대의 대지진은 한국도 결코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점을 인식해야 할 이유가 됩니다.


4. 기후변화 관점에서 본 난카이 지진대의 위험성

1) 지각 변동과 해수면 상승의 결합

흔히 기후변화를 이야기할 때는 온실가스, 폭염, 해수면 상승 등을 주로 떠올립니다. 하지만 대지진과 쓰나미의 피해 규모 역시 기후변화와 무관치 않습니다. 해수면이 전반적으로 상승하게 되면, 기존과 동일한 규모의 쓰나미가 덮쳐도 더 깊숙이 내륙까지 침투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예컨대, 과거에 해안 제방이 3미터 높이의 파도까진 막아주었다면, 해수면이 50cm만 상승해도 동일 조건에서 해안선이 더 취약해질 수 있습니다. 결국 기후변화로 인한 해수면 상승은, 대지진 → 쓰나미 → 해안 침수의 악순환을 더욱 심각하게 만드는 요인 중 하나입니다.

2) 극한 기상과 복합 재난

기후변화가 진전됨에 따라 태풍의 세기가 강해지거나, 국지적 폭우가 잦아지는 경향을 지적하는 학자도 많습니다. 만약 지진 발생 시점이 태풍이나 집중호우와 겹친다면, 단순히 지진 및 쓰나미 피해뿐 아니라 홍수, 산사태 등 복합적인 재난이 동시에 벌어질 수 있습니다.

이런 복합 재난 상황은 대응하기가 훨씬 까다롭습니다. 전력·통신·교통망이 중단된 상태에서 폭우까지 쏟아지면 구조와 복구 작업이 현저히 지연될 것이고, 이로 인해 피해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수 있습니다.

3) 장기적 대비의 중요성

과거에도 난카이 지진대에서 대규모 지진이 발생해 왔지만, 과학기술이 발전한 현대에서는 어느 정도 예측과 대비가 가능합니다. 다만 기후변화로 인해 기존의 방재 인프라재난 매뉴얼이 과연 유효할지 재점검이 필요합니다.

또한 해수면 상승으로 해안 침식이 가속화되어, 예전보다 해안선이 후퇴한 상태라면 쓰나미 피해 범위도 달라집니다. 따라서 일본뿐 아니라 한국, 중국, 대만 등 서태평양 연안 국가들이 함께 기후변화와 지진 재해에 대응하는 다자협력 모델을 구축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5. 우리가 준비해야 할 것들

1) 국내 지진 대비 역량 강화

한국은 세계적으로 지진 발생 위험이 낮은 편으로 인식되어 왔지만, 2016년 경주 지진(M5.8) 이후 “더 이상 완벽한 안전지대는 아니다”라는 인식이 확산되었습니다. 건축물 내진 설계 기준을 강화하고, 지진대피 매뉴얼을 보급하는 노력도 병행되고 있지만, 아직은 미흡한 부분이 적지 않습니다.

만약 난카이 지진대가 대규모 지진을 일으키면, 간접적으로라도 한국의 남동부 지역이 흔들리거나 해일 피해가 예상됩니다. 그러므로 우리나라 해안 지역 건축물의 내진 설계, 항만 시설의 방재 능력, 원자력 발전소(특히 고리·신고리 일대)의 안전성 점검 등을 주기적으로 업데이트해야 합니다.

2) 쓰나미 감시 및 대피체계

기상청 지진해일 감시시스템과 연계해, 만약 일본에서 대규모 해양 지진이 발생하면 이를 신속히 파악하고, 해일의 예상 도착 시간을 산출해 해안가 주민들이 신속히 대피할 수 있도록 알리는 체계가 중요합니다.

이미 국내 여러 지자체에서 해일 경보 사이렌을 설치해두고 있지만, 실제 훈련과 현장 대응이 잘 이뤄지고 있는지 점검이 필요합니다. 특히 관광객이 많은 해수욕장이나 항구 지역은, 피서철이나 휴가 시즌에는 사람이 몰리기 때문에 다중 인명 피해 가능성이 높습니다.

3) 기후변화 적응 및 지속 가능한 해안 관리

해수면 상승은 필연적으로 연안 지역에 더 큰 위협이 됩니다. 해안의 제방 높이를 재설정하거나, 친환경적 방재 숲(방풍림)을 조성하여 쓰나미·해일의 에너지를 일정 부분 흡수하는 시도가 필요합니다. 동시에 연안 생태계 보전을 통해 해안 침식을 줄이고, 홍수가 발생했을 때 자연적 완충지대로 작동할 수 있도록 계획적으로 관리해야 합니다.


6. 2025년이 아닌 그 후라도, 결국 준비와 대응이 핵심

난카이 지진대는 일본뿐 아니라 동아시아 전반에 커다란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지진의 화약고’입니다. 과거에도 수 차례 대지진이 반복되어 왔고, 최근의 과학적 연구와 판 구조 변형률 측정 결과 등으로 미뤄볼 때, 머지않아 대규모 지진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중론입니다.

여러 언론과 전문가 발언에서 “2025년 전후로 큰 지진이 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지만, 사실 ‘정확히 그 해에 온다’고 단정할 수는 없습니다. 다만 과거 ‘100~150년 주기’라는 패턴과 1940년대 이후 80년이 넘은 시차를 고려한다면, 지금부터 2030년 전후까지는 늘 긴장 상태를 유지해야 한다는 뜻이죠.

한국으로서는 직접적인 흔들림보다는 쓰나미경제적 파장이 더 우려되는 부분입니다. 따라서 국내 해안 지역 방재 체계, 산업 인프라 안전 점검, 주민 대피 매뉴얼의 실효성 확보가 필수적입니다. 게다가 기후변화로 인해 해수면 상승과 폭우·태풍의 위력이 커지면, 비슷한 규모의 지진이라도 더 큰 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이 이미 여러 연구를 통해 경고되고 있습니다.

결국 “지진 예측”보다는 “지진 대비”가 중요한 시대입니다. 정확한 시점을 알 수 없다 해도, 준비와 대비 태세를 갖추는 것은 언제 일어날지 모르는 대형 재해에 대응하는 유일한 방법이기 때문입니다. 일본뿐 아니라 한국, 그리고 동아시아 국가들이 상호 협력해 지진·기후변화 등 초국경적 재난에 대비해야 할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요약하자면, 2025년은 하나의 경고 시점에 불과합니다. 실제로 지진이 일어날 수도, 조금 더 늦어질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대재난이 반복적으로 일어났던 난카이 지진대의 역사와 세계적으로 심각해지는 기후변화를 종합할 때, 우리가 지금이라도 방재 인프라를 점검하고 대응 계획을 개선하며 국제적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습니다.


참고 자료 및 마무리

  • 일본 지진조사연구추진본부(J-SHIS) 자료
  • 일본 문부과학성 방재자료
  • 미국 지질조사소(USGS) 자료
  • 국내 기상청 지진정보해일경보 매뉴얼

본 블로그 포스팅을 통해 난카이 지진대가 왜 중요한지, 그리고 2025년 전후의 전망이 구체적으로 어떤 의미를 지니는지, 한국에는 어떤 파급효과가 있을지를 살펴봤습니다. 지진은 인간의 힘으로 발생 시점을 조절하거나 막기 어려운 자연재해이지만, 사전에 충분히 대비하고 시나리오별 대응체계를 구축해 두면, 피해 규모를 상당 부분 줄일 수 있습니다.

아울러 기후변화로 인해 해안 지역이 더욱 위험해지는 시대라는 점도 함께 고려해야 합니다. 해수면 상승, 극한 기상, 복합 재난의 가능성은 대규모 지진이 발생했을 때 그 피해를 상상 이상으로 키울 수 있습니다. 따라서 지금부터라도 지진학계와 기후학계, 해양학계의 학제 간 협력이 절실하며, 국가와 지방자치단체, 기업, 시민 모두가 위기 인식을 공유하고 실제 행동으로 옮겨야 합니다.

“발생하면 이미 늦은 재난”이 바로 지진과 쓰나미입니다. 2025년이 되었건, 2030년이 되었건, 결국 중요한 것은 발생 전에 얼마만큼 준비하고 대비해 두었느냐입니다. 이번 포스팅이 조금이나마 이러한 문제의식과 대비 노력의 중요성을 공유하는 계기가 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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